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은 이제는 모두가 알고있는 비극 이야기입니다. 저도 학창시절 디카프리오가 나온 로미오와 줄리엣을 본 기억이 있어요. 그런데 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이을 또 다른 비극 이야기가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현대식 이야기라 우리에게 더욱 깊이 공감대를 불러낼 수 있다고 합니다.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입니다. 자세한 정보 알아보겠습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95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전통적인 뮤지컬 형식을 뛰어넘어 강렬한 메시지와 혁신적인 연출로 뮤지컬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영감을 받아 뉴욕의 뒷골목에서 벌어지는 두 젊은 연인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다. 1950년대 당시 미국 사회에서 실제로 존재했던 인종적 갈등과 이민자 문제를 배경으로 설정해, 보다 현실적인 갈등을 중심에 두었다.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의 감각적인 음악, 스티븐 손드하임의 서정적인 가사, 제롬 로빈스의 역동적인 안무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기존의 밝고 낭만적인 뮤지컬과 달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현실적인 폭력, 사회적 차별, 비극적인 결말을 담고 있어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시도였다. 초연 이후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1961년에는 영화로 제작되어 아카데미상을 휩쓸기도 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재공연되며 현대 뮤지컬의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서도 공연하기도 했었지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줄거리
줄거리를 알아보겠습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배경은 1950년대 미국 뉴욕의 서부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두 개의 거리 갱단이 서로 대립하고 있다. 하나는 유럽계 백인 젊은이들로 이루어진 ‘제트(Jets)’이고, 다른 하나는 푸에르토리코 이민자들이 모인 ‘샤크(Sharks)’다. 제트파의 일원이었지만 이제는 갱 생활을 청산한 토니는 어느 날 무도회에서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마리아를 만나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마리아는 샤크파의 리더인 베르나르도의 여동생으로, 두 사람의 사랑은 두 갱단 사이의 갈등을 더욱 격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한편, 제트파와 샤크파는 서로의 세력을 확인하기 위해 결투를 벌이기로 한다. 이런 세력 싸움은 항상 나오는 듯 하다. 토니는 싸움을 막으려 하지만, 결국 베르나르도와 제트파의 리더 리프가 싸움을 벌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베르나르도가 리프를 죽이고, 분노한 토니는 충동적으로 베르나르도를 찔러 죽이고 만다. 이 사건으로 인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다. 토니와 마리아는 도망치려 하지만, 마리아의 약혼자인 치노가 토니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마리아는 토니에게 함께 떠나자고 하지만, 치노가 총을 쏴 토니는 그녀의 눈앞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토니의 죽음 앞에서 마리아는 분노와 절망에 휩싸인다. 그녀는 치노의 총을 빼앗아 모두를 향해 겨누며, 증오와 폭력이 얼마나 무의미한지를 외친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총을 내려놓고, 토니의 시신을 끌어안는다. 두 갱단은 처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그들의 끝없는 증오가 만들어낸 비극을 깨닫는다. 진짜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비극으로 극을 마무리하는것까지 닮았다. 나는 비극을 좋아하진 않지만 마음에 오래 남는것은 비극인것 같다. 이런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만 이렇게 비극으로 끝난다면 하고싶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멋진 무대 연출과 안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그 어떤 뮤지컬보다도 강렬한 음악과 독창적인 안무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은 클래식과 재즈, 라틴 리듬을 결합해 감각적이면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멜로디를 만들어냈다고 하네요. 대표적인 곡으로는 ‘Maria’가 있다. (유투브에서 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토니가 마리아를 처음 만나고 사랑에 빠진 순간을 표현하는 이 노래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순수한 감정을 담아냈다. ‘Tonight’은 두 연인이 함께 부르는 듀엣곡으로, 희망과 사랑의 감정을 극대화시킨다. 또한, ‘America’는 푸에르토리코 이민자들의 현실과 미국 사회에서의 갈등을 유쾌한 라틴 리듬과 재치 있는 가사로 풀어낸 곡이다. 샤크파 여성들이 미국에 대한 기대와 실망을 노래하는 이 장면은 뮤지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힌다. 안무 역시 이 작품에서 중요한 요소다. 제롬 로빈스는 기존의 뮤지컬에서 보기 힘들었던 역동적이고 사실적인 춤을 도입했다. 갱단의 대결 장면에서는 춤이 마치 무술처럼 활용되며, 무도회 장면에서는 클래식한 댄스와 라틴 스타일이 결합되어 화려한 무대를 연출한다. 무대 연출도 현대적이고 사실적이다. 단순한 배경이 아닌, 뉴욕의 거리와 철조망, 낡은 건물들을 재현해 현실감을 더했다. 특히 싸움 장면에서는 무대가 역동적으로 변화하며, 배우들의 움직임과 조명이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멜론에도 풀 앨범이 있었던걸로 기억해요. 저도 한번 들어봤었습니다. 그리고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공연 중 흡연을 한다는 것이다. 전자담배이기때문에 실제 담배는 아니지만 그래도 연기가 객석을 향하게 될 수 있어서 예민하신 분들은 피하는게 좋다.
그래서 어떨까?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단순한 연애 이야기가 아니다. 이 작품은 사회적 갈등과 인종 차별, 폭력과 증오가 만들어내는 비극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토니와 마리아의 사랑은 희망을 상징하지만, 결국 그들은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이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현대적 변주일 뿐만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는 사회적 갈등을 반영하는 이야기다. 1950년대 당시, 미국에서는 이민자 문제와 인종 차별이 심각한 사회적 이슈였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민자들은 차별을 받으며 살아가야 했고, 백인 젊은이들은 그들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었다. 이 작품은 단순히 개인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현실을 담아낸다. 그렇기에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지금도 유효한 작품이다. 사회적 갈등과 차별이 존재하는 한, 이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는 여전히 강력한 울림을 준다. 이 뮤지컬은 2021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에 의해 새로운 영화로 재탄생하며 다시 한번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이 작품이 얼마나 시대를 초월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결국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사랑과 증오, 갈등과 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인간이 가진 편견과 감정을 마주하게 된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감동을 선사하는 이 작품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것이다. 또 공연하게 되면 보러가고 싶네요. 우리나라에서는 김준수 배우가 했었던걸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