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혁명
레미제라블은 영화로도 아주 유명하고 나의 블로그에서도 여러번 다뤘었다. 그만큼 뮤지컬하면 빼먹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레미제라블이다. 4대 뮤지컬로도 꼽히며 혁명이 주제이기 때문에 시위 노래로도 많이 사용되어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알 수 있는게 바로 이 레미제라블이다. 그리고 장발장이 빵 훔치는 이야기도 유명하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레미제라블의 전체 이야기를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이다. 그래서 오늘 레미제라블에대해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19세기 프랑스, 사회는 혁명과 격변을 겪으며 가난한 이들에게 더욱 가혹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장발장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빵을 훔친 죄로 19년간 감옥살이를 하게 된다. 가석방된 후에도 전과자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냉대를 받던 그는 한 성직자의 선행을 통해 새로운 삶을 결심한다. 하지만 그의 과거는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경찰 자베르는 그의 뒤를 끈질기게 쫓았고, 장발장은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가면서도 늘 도망자 신세였다. (자베르 진짜 끈질기다) 그는 작은 공장을 운영하며 성실하게 살아가지만, 한 여인과의 인연이 그의 운명을 바꿔놓는다. 어린 딸 코제트를 홀로 남겨둔 채 죽어가는 팡틴을 위해 장발장은 완전 남인 그녀의 딸을 책임지기로 한다. 그 전엔 떼나르디에 부부가 코제트를 맡아 키우고 있었는데 엄청나게 아이를 학대한다. 자신의 아이 에포닌도 있었는데 에포닌이 부모한테 진절머리 낼정도로 그랬다. 장발장은 그런 떼나르디에 부부에게 거금을 주고 코제트를 구하게 된다. 하지만 자베르의 눈에서는 피할 수 없었다. 결국 경찰의 추적을 피해 수도원으로 몸을 숨기며 코제트를 키우게 된다. 세월이 흐르면서 코제트는 아름다운 아가씨로 성장하고, 마리우스라는 젊은 혁명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파리는 혁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장발장은 또 한 번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마주하게 된다. 이것이 전체적인 스토리이다. 정말 짧게 요약한거기 때문에 직접 보는것이 가장 좋다. 영화로도 있으니 영화를 보는것도 추천한다.
간단한 내용을 소개할게요.
레미제라블의 배경이 되는 1832년의 프랑스는 빈부 격차가 극심했다. 가난한 사람은 공장에서 하루종일 일해도 버는 돈이 너무 적었고 거지들도 많았다. 그런데 부자들은 매일 술을 마시며 펑펑 놀 정도로 빈부 격차가 심했다고 할 수 있다. 민중들은 왕정을 반대하며 공화정을 외쳤지만, 정부는 이를 강경하게 탄압했다. 극 중 마리우스와 앙졸라를 비롯한 젊은 혁명가들은 이러한 시대적 현실을 마주하고 바리케이드를 세우며 자유를 위해 싸운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혁명의 불씨는 쉽게 사그라들었고, 바리케이드에서 싸우던 이들은 대부분 목숨을 잃고 만다. 장발장은 사랑하는 딸과 그녀의 연인을 위해 목숨을 걸고 혁명의 현장에 뛰어든다. 이 과정에서 에포닌은 편지를 마리우스에게 전해주려다가 죽고만다. 장발장은 마리우스를 구출하고, 혁명이 실패한 후에도 그를 살리기 위해 애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베르와 다시 마주치게 된다. 자베르는 끝까지 법과 질서를 지키려 하지만, 장발장의 선한 모습에 혼란을 겪는다. 결국 그는 자신의 신념이 흔들리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 때 부르는 별이라는 넘버가 유명하다. 마리우스는 장발장의 희생 덕분에 목숨을 건지고, 코제트와 결혼하지만, 장발장은 점점 쇠약해져 간다. 그는 자신이 코제트의 인생에서 서서히 멀어져야 함을 깨닫고 조용히 그녀의 곁을 떠난다. 그리고 죽음의 순간, 과거 자신이 도움을 받았던 성직자의 환영을 보며 평온한 미소를 짓는다. 결말이 해피앤딩이냐, 새드앤딩이냐 하는 말이 많았지만 결국 늙어 편안히 죽은것이니 나는 해피앤딩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다같이 부르는 넘버가 인상적이다.
희망과 용서의 메시지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단순한 감동적인 서사가 아니다. 작품 속에는 인간의 죄와 용서, 사랑과 희생, 그리고 시대적 변화 속에서 흔들리는 신념과 가치가 녹아 있다. 장발장은 죄인이었지만, 성직자의 선행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고, 끊임없는 도망과 희생 속에서도 인간다운 삶을 선택했다. 반면 자베르는 법과 원칙을 지키는 데 집착했지만, 결국 장발장의 선행 앞에서 자신의 신념이 무너지고 만다. 이 작품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단순한 영웅담이 아니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삶은 가혹하지만, 작은 친절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으며, 희망은 절망 속에서도 존재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장발장이 성직자의 환영을 보며 세상을 떠나는 순간은, 용서와 구원의 메시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레미제라블은 19세기의 이야기지만, 여전히 현대 사회에서도 유효한 메시지를 던진다. 불평등과 차별, 억압은 여전히 존재하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이 작품이 단순한 뮤지컬을 넘어, 시대를 초월한 걸작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또 너무 무겁게 풀지만은 않은것이 중간중간 가벼운 농담도 나오고 넘버도 아주 좋아서 공부한다는 느낌보다는 하나의 작품을 보는 느낌이다.
레미제라블은 영화로도 뮤지컬로도 아주 완벽하다. 살면서 꼭 한번 봤으면 하는 작품이다.
나는 사실 레미제라블을 배우로 참여한 적이 있다. 거지&시민으로 출연했다. 그런데도 아주 재미있었다. 송스루 뮤지컬이라 쉴틈없이 몰아치고 러닝타임도 조금은 긴편이라 힘들긴 했지만 그만큼 내용과 넘버가 좋아서 이 작품에 빠져들었다. 성악 기반으로 노래를 해야하기 때문에 주연 배우들은 노래 실력이 상당해야 한다. 특히 장발장은 정말 높은 고음까지 내야하기 때문에 실력이 있어야한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양준모 배우가 한걸 좋아한다. ABC cafe 내가 제일 좋아하는 넘버이다. 그리고 나는 프로 공연으로는 본 적 없고 학생공연만 3번을 봤다. 3개 학교가 다 다른 학교여서 비교해서 보는 맛이 있었다. 학생들이라 실력이 엄청나게 뛰어나진 않았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볼 정도의 실력은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앙졸라랑 마리우스 에포닌 이 셋 캐릭터를 좋아한다. 이 셋이 부르는 넘버도 너무 좋고. 레미제라블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다. 그냥 서서 부르는 공연 형식이 있던데 그렇게 하는것만으로도 좋다. 이런 멋진 작품이 앞으로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