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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크리스토 전체 줄거리, 볼만한 뮤지컬일까?

by 쩡강쥐 2025. 2. 20.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어떤 뮤지컬이지?

내가 처음으로 본 대극장 뮤지컬이 바로 이 몬테크리스토이다. 엄기준 캐스팅으로 부산에서 봤었는데 옆에 아저씨가 오징어를 뜯어먹으면서 뮤지컬을 관람하는 탓에 안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극 자체도 지루하다고 느껴지고 어려웠는데 내가 어려서 그런건지 (중2였음) 극 자체가 원래 좀 루즈한지 궁금해서 이렇게 알아보게 되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스위스 출신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Frank Wildhorn)의 음악을 기반으로 한다. 그가 만든 넘버들은 극적이고 감정선이 강하며, 작품의 분위기를 한층 더 깊이 있게 만들어준다. 대표적인 곡으로는 ‘The Man I Used to Be(한때 내 삶은)’, ‘I Will Be There(그 어디에)’ 등이 있다. ‘The Man I Used to Be’는 감옥에 갇힌 에드몽이 과거의 자신을 되돌아보며 부르는 곡으로, 좌절과 희망이 교차하는 감정을 강렬하게 표현한다. ‘I Will Be There’는 메르세데스와 에드몽의 사랑을 담은 곡으로, 두 인물의 애절한 감정이 절정에 달하는 순간을 장식한다. 무대 연출 역시 화려하다. 감옥에서의 어두운 조명과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된 후의 웅장한 궁전이 대비를 이루며, 주인공의 내면 변화를 시각적으로도 강조한다. 내면을 특히 잘 표현했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특히 보물을 발견하는 장면과 무도회 장면은 무대미술과 조명의 활용이 돋보이며, 관객들에게 시각적으로도 강한 인상을 남긴다. 엄청난 망토 의상이 한 몫한다. 작품의 드라마적 요소도 뚜렷하다. 복수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갈등과 변화, 그리고 에드몽의 심리적인 고뇌가 깊이 있게 그려진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며,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라 인간적인 성장과 용서를 담아내는 결말로 이어진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2010년 한국에서 초연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초연 당시 엄기준, 류정한, 신성록 등이 에드몽 당테스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 재연과 삼연을 거치면서도 많은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한국 공연에서는 원작의 깊은 감정을 더욱 강조하는 연출이 적용되어,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가창력이 더욱 빛을 발한다. 한국 공연은 원작 뮤지컬의 웅장한 음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한국어 가사로 번안하여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공연이 거듭될수록 무대 디자인과 연출이 더욱 정교해지면서, 감옥에서의 절망적인 분위기와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된 후의 화려한 변화를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몬테크리스토 : 감동적인 서사극

뮤지컬 몬테크리스토(Monte Cristo)는 프랑스의 대문호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의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말해보자면 주인공 에드몽 당테스는 사랑하는 연인 메르세데스와의 결혼을 앞두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친구였던 페르난과 당국의 관리인 당글라르, 검사장 빌포르의 모략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다. 샤토 디프 감옥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던 에드몽은 같은 감옥에 있던 파리아 신부에게 학문과 재산의 비밀을 전수받고, 마침내 탈출에 성공한다. 그는 파리아 신부가 남긴 보물을 찾아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새로운 신분으로 변신하고, 자신을 배신한 자들에게 철저한 복수를 계획한다. 복수만 머리속에 가득했었지만 복수의 과정에서 여전히 메르세데스를 향한 사랑이 남아 있음을 깨닫고, 마지막 순간 예상치 못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뮤지컬은 원작 소설의 방대한 내용을 압축하면서도 핵심적인 서사를 유지하고 있다. 복수라는 강렬한 감정선을 중심으로, 에드몽과 메르세데스의 애절한 사랑, 인간의 욕망과 배신, 그리고 용서라는 주제를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풀어낸다. 화려한 무대와 웅장한 음악이 더해지면서, 단순한 복수극이 아닌 감동적인 서사극으로 완성된다. 약간은 정극같은 느낌이다. 한편의 고전 소설을 보는 느낌이다. 초반에는 로맨스도 있어서 남녀두엣으로 부르기 좋은 명곡들도 있지만 로맨스는 금방 끝나버리고 만다.

 

 

 

복수를 넘어선 인간의 이야기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다. 주인공 에드몽 당테스가 처절한 배신과 억울한 고통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강한 몰입감을 준다. 하지만 이야기는 단순히 복수에 머무르지 않고, 사랑과 용서라는 더 깊은 주제로 확장된다. 에드몽은 자신을 배신한 이들에게 철저한 복수를 실행하지만, 그 과정에서 결국 사랑했던 메르세데스와의 관계를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복수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지만, 동시에 그것이 공허함을 남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실 제일 불쌍한건 그러한 사실도 모르고 기다리기만 하는 메르세데스이다. 이러한 결말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닌,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웅장한 음악과 화려한 무대, 강렬한 드라마가 어우러진 작품으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의상도 엄청나게 화려하고 거대하다. 치마와 망토들이 아주 큼직큼직하다. 그 속에서 우리는 복수와 정의, 그리고 인간의 감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이 작품이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아온 이유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닌, 인간적인 성장과 감정을 깊이 있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결국 몬테크리스토는 단순한 감정의 폭발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복합적인 감정을 통해 진정한 인간성을 조명하는 뮤지컬로 기억될 것이다.

뮤지컬이 심오하고 어려워서 어린 내가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웠지만 성인이 된 지금 다시 보게 된다면 더욱 이 뮤지컬의 의미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뮤지컬 표값도 비싸졌는데 이걸 다시 보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한가지 더 아쉬웠던 점은 부산 공연이라 그런지 배우들이 대충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뭔가 열심히 안하는 느낌을 받았다. 심지어 내가 아주 어렸는데도 그런 느낌이 들정도라면 정말 얼마나 배우들이 대충했던걸까. 관객도 꽉 차지 않았고 무대도 서울보단 작았겠지만 그래도 그 무대라도 서고싶은 배우 지망생들이 줄을 서있는데 그러한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